[기업기상도] 태풍 속 활로 찾은 기업 vs 먹구름 짙게 드리운 기업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경제에 코로나 먹구름이 짙게 깔렸습니다.<br /><br />자영업을 넘어 대기업들도 이제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는데요.<br /><br />한 주 코로나19 악재에 시달린 기업, 또 이를 뚫을 활로 찾은 기업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.<br /><br />김종수 기자입니다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발생국이 100개를 넘고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습니다.<br /><br />미중 무역전쟁 충격 벗어나던 세계경제는 다시 짙은 안개에 휩싸였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 속에 맑고 흐린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.<br /><br />먼저 르노삼성자동차입니다.<br /><br />궂은 일만 이어지더니 조금 좋은 조짐이 보입니다.<br /><br />새 소형 SUV XM3가 돌풍입니다.<br /><br />사전 예약만 8,000대 넘었는데요.<br /><br />몸집 수십배 큰 현대차 히트작 그랜저 사전예약이 2만7,000대니 가볍지 않습니다.<br /><br />노조도 신차 출시 앞두고 단체행동 자제한답니다.<br /><br />반전계기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.<br /><br />물론, 이 차를 모회사 르노 통해 세계에 못 내놓으면 앞길 장담하기 어렵습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도 악재죠.<br /><br />넘을 산 아직 많다는 이야기입니다.<br /><br />이번엔 오리온입니다.<br /><br />지난해 세계 제과회사 순위가 하나 올라 14위 됐습니다.<br /><br />세계 제과산업 전문지 캔디인더스트리가 매출액 기준으로 따져본 겁니다.<br /><br />작년 2조원 매출에 3,273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 순위가 한 단계 올랐습니다.<br /><br />국내 제과업체 중 가장 높은 순위구요.<br /><br />8년째 15위 이내를 지키고 있습니다.<br /><br />문제는 올해죠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로 내수가 다 힘든데 이 파도 뚫고 얼마나 좋은 실적 낼지는 얼마나 좋은 제품을 내놓느냐에 달렸습니다.<br /><br />이제 흐린 기업입니다.<br /><br />에이스손해보험, 신한카드, 삼성전자서비스입니다.<br /><br />하나같이 콜센터에서 코로나19 감염자 다수 발생하며 열악한 근무여건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.<br /><br />서울 구로 코리아빌딩 입주 콜센터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었는데요.<br /><br />에이스손보 콜센터 근무자가 다수였죠.<br /><br />대구 신한카드 콜센터서도 19명,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서도 6명 확진자 나왔습니다.<br /><br />직원들이 '닭장'이라 부를 정도로 붙어 일하며 마스크도 못쓰고 재택근무는 꿈도 못 꾸는 근무여건 탓이란 지적입니다.<br /><br />전국 콜센터 수만 명 근무자들 사정도 비슷합니다.<br /><br />코로나19 사태 못 피할 근본적 위험지역이란 건데요.<br /><br />콜센터서 또 일 터지면 고용주든, 업무위탁자든 책임 물어야 할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엔 대한항공, 아시아나항공입니다.<br /><br />이미 힘들대로 힘든데 속셈 보이는 일본 아베 정부의 한국인 입국 규제로 설상가상입니다.<br /><br />이번 사태로 대한항공은 인천-나리타 한 노선만 남기고 다 쉬고 아시아나는 30년 만에 일본 전 노선의 운항을 이달 말까지 중단합니다.<br /><br />저비용 항공사들은 이미 작년 일본 불매운동부터 줄였는데 이제 대형사마저 거의 끊어진 셈입니다.<br /><br />지금 전 항공노선이 사실상 셧다운 상태입니다.<br /><br />숨 넘어가기 직전인 곳도 여럿입니다.<br /><br />사태가 석 달만 더 가도 세계 항공산업은 지형이 완전히 달라질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이번엔 하나은행입니다.<br /><br />해외금리 연계형 파생상품 손실 사태로 거액 과징금에 중징계 받더니 사외이사 문제로 또 구설 올랐습니다.<br /><br />남기명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립준비단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습니다.<br /><br />공직 떠난 교수이고 다른 곳 사외이사 한 적도 있지만 지금 공수처 출범 맡은 상황에서 문제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.<br /><br />결국 남 단장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.<br /><br />왜 추천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,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 고치지 말라는 속담 되씹어볼 필요 있습니다.<br /><br />마지막은 두산중공업입니다.<br /><br />5년간 적자내 명예퇴직했는데 이것도 부족해 휴업 카드까지 꺼내들었습니다.<br /><br />지금 이 회사 매출이 고점이던 2012년의 절반밖에 안되는데 전망도 어둡답니다.<br /><br />석탄화력발전 장비 비중이 큰데 환경규제로 국내외 수주 다 줄고 원자력 발전시장도 어렵기 때문입니다.<br /><br />사측은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변경으로 10조원 수주가 줄게 생겼다고 주장합니다.<br /><br />노조는 사측의 협의 요구를 "휴업은 곧 해고"라며 거부했습니다.<br /><br />원전·화력발전사업은 전 세계가 다 힘듭니다.<br /><br />정책 변화 이전에 미래전략 부재는 아니었는지 곱씹어볼 일입니다.<br /><br />감염병 위기와 금융 위기는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.<br /><br />하지만 강한 전염성을 갖고 심리적 공포를 조장해 경제를 무너뜨리는 점은 같죠.<br /><br />각국이 공조한다면 1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었듯이 이번에도 넘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.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